[경제] '경영권 분쟁’ 일단은 휴전...콜마BNH, 3인 각자대표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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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콜마BNH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연합뉴스
콜마그룹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다.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윤여원 콜마BNH 대표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오빠인 윤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윤 대표의 경질을 예고해왔다.
콜마BNH,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왼쪽부터 윤상현·이승화·윤여원 각자대표. 사진 콜마홀딩스
한국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콜마BNH는 1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무보수로 콜마BNH의 대표직을 수행하며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승화 신임 대표는 콜마BNH의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윤여원 현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을 맡아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 관련 의사결정 등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이사회 의결은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콜마그룹과 시너지를 높여 콜마BNH를 핵심기업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명과학기업 재편 추진

콜마BNH 국내사업장 전경. 사진 콜마BNH
앞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콜마BNH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동생 윤여원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콜마BNH의 최대 주주인 콜마홀딩스(지분 44.3%)는 지난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 부회장은 최근 물밑 대화 끝에 동생의 대표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콜마BNH의 사업구조를 생명과학 중심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J그룹과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재직했던 이승화 신임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레드바이오(신약개발, 진단 치료 등) 부문 태스크포스(TF)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날 콜마BNH 이사회가 끝난 후 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이 포괄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라이프사이언스 기반의 신소재·신기술·신제형을 주요 사업모델로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영권 분쟁은 여전
남매 분쟁은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콜마그룹의 경영권 갈등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친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지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제기한 소송은 결론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예정이어서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콜마홀딩스가 콜마BNH를 생명과학 중심 기업으로 전환한 뒤 계열사인 HK이노엔과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조직 효율화를 앞세워 추가적인 리더십 교체가 이뤄질 수 있어 윤여원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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