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사진 픽사베이

한국 성인 15.9%는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세계 손 씻기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서 “성인 남녀 4893명의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4.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곧 전체의 15.9%가 용변 후 손을 씻지 않았다는 의미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의 손 씻기 미실천율은 21.4%로 여성(10.6%)의 두 배에 달했다.

조사는 질병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간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19세 이상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관찰 조사한 결과다.

다만 손 씻기 실천율 자체는 개선됐다. 지난해 76.1%였던 실천율은 올해 8.0%포인트 상승했다. 비누를 사용하는 비율도 31.8%에서 45.0%로 13.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여전히 낮았다. 올해 10.3%로, 전년(10.5%)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올바른 손 씻기’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것을 말한다.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 사진 질병청

평균 손 씻기 시간은 전년 10.9초에서 12.2초로 소폭 늘었지만, 비누 거품으로 손을 비비는 시간은 오히려 5.6초에서 4.8초로 줄었다.

질병청은 “손 씻기 실천율은 매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여전히 낮다”며 “손을 씻을 때는 올바른 손 씻기 6단계에 따라 손끝,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은 비용이 들지 않는 가장 기초적이고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수단”이라며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해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올바른 손 씻기 안내문. 사진 질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