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인질 시신 송환 지연에…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제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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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제복을 입은 한 단원이 경계 근무를 서는 가운데, 인질 4명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관을 이스라엘로 운반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들이 창고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품과 연료를 제한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단계 휴전 합의에서 약속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송환이 늦어졌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5일(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트럭의 수를 합의된 수준의 절반으로 제한하고, 연료 반입도 차단한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관협조관(COGAT)은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시신들의 송환에 관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에 인도주의적 합의와 관련해 여러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OCAT는 유엔에도 “인도주의적 기반시설과 관련해 필요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연료나 가스도 가자에 반입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COCAT는 지난 10일 “휴전 기간 매일 약 60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에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5일에 가자 남단 라파 검문소를 개방도 연기하기로 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국경 통로로, 가자에서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출구다. COCAT는 검문소 폐쇄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1단계 합의가 발효된 지난 10일 정오부터 72시간 이내에 가자지구에 억류된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시신 28구(가자 전쟁 이전 납치된 1명의 유해 포함)를 이스라엘에 송환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석방했지만, 시신은 4구밖에 인도하지 않았다. 그러자 반발한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에 대한 각종 인도주의 조치를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하마스는 14일 밤 4구의 시신을 추가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으며, 곧 이스라엘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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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포로 교환 합의에 따라 하마스로부터 인도된 인질 4명의 시신을 실은 차량들이 텔아비브 국립법의학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가자지구 남부의 인도 지점으로 이동 중이며, 그곳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억류했던 여러 명의 인질 시신이 담긴 관이 ICRC의 인도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유니세프는 “모든 국경 검문소가 개방돼야 한다”며 “라파 봉쇄가 길어질수록 가자지구 주민, 특히 남부 피란민들의 고통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소수의 트럭만 가자지구에 반입되면서 많은 주민이 트럭에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인도주의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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