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자원 총동원”에 與 군·경·외교관 출신 의원 캄보디아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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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51015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을 꾸려 캄보디아에 소속 의원을 급파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을 설치해 해외 취업 사기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신고 절차 간소화, 외교부·경찰과 현지 치안 당국 간 공조 강화 등 정부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르며 국민 우려가 크다”며 “우리 청년의 캄보디아 납치·사망 사건은 매우 위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외국민 안전에 반복적이고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현지 안전 인력 확충, 영사조력법 개정 등을 통해 동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캄보디아 범죄 카르텔의 배후가 중국계 범죄 조직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은 당내 전문가 위주로 꾸려졌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이 단장을, 외교관 출신 홍기원 의원이 각각 부단장을 맡았다. 주중 대사관에서 참사관 등을 지낸 홍 의원은 ‘중국통’으로 꼽힌다. 황명선·임호선 의원은 단원으로 합류했는데, 임 의원은 경찰청 차장 출신이다.
대책단 소속 의원들은 이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대응팀과 같은 시간에 출국해 캄보디아로 향한다. 당 지도부 의원은 “정 대표가 직접 캄보디아에 가겠다는 의지가 컸는데, 주변에서 말려서 정 대표는 안 가게 됐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책단 출범식에서 “국민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존재 목적”이라며 “청년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으니 만사를 제치고 구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가운데)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재외국민안전대책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캄보디아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여권은 정권에 악재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정확하고 확실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같은 날 관계 부처 장관들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을 증원하겠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대학생 사망 수치를 전수 조사하겠다”(최교진 교육부 장관)며 총력 대응을 약속했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리기 위해 총력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1년 전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가 폭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민의 안전을 저버린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캄보디아 참사의 본질적 원인은 돈은 돈대로 퍼주고 국민 안전에는 말 한마디 못했던 윤석열 내란 정권의 ‘호구 외교’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4배 증가시킨 이면에 통일교 관계자가 김건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 (반면 당시)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요청은 묵살했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전산망 먹통 마비 사태 긴급 대응 TF 임명장 수여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야권은 공세를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은) 전 정권 타령만 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경찰 파견 증원은 문재인 정부 때도 있었는데, 과거 정부 잘못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국민을 구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캄보디아 사태는) 중국계 범죄 조직이 주도하는 국제적 인신매매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국민이 납치되고 폭행당하고 죽어가는 데도 (이재명 정부가) ‘셰셰 외교’로 일관하며 침묵한다면, 그것은 무능의 극치이자 책임의 외면”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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