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오간 ‘미스터 쓴소리’…대전 5선 이상민 전 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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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마비 증세의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119구급대가 이 위원장의 대전 유성구 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이 위원장은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11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고,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충남고,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24기) 수료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2004년 정계 입문 후 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17대 총선 대전 유성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곤 통합민주당 공천에 탈락해 자유선진당에 입당, 자유선진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선진당을 탈당해 다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같은 지역구에서 3선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후 20대(2016년)·21대(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을에 출마해 내리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고인은 2021년 평등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장애인·성소수자 권리 옹호와 사형제 폐지 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정치적으로는 눈치 보지 않고 할 말 하는 당내 비판자 역할을 도맡아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렸다.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간 갈등이 극렬하게 치닫자 민주당 소속임에도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 지긋지긋하다. 둘 다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체제에 반발하며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시달렸다. 이후 당에서도 경고를 받았다. 결국 같은 해 11월 이 대통령에 의한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빈소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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