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머리에 쓰는 AI’ 시장도 열리나…삼성 XR 헤드셋 22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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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첫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오는 22일 공개한다. 제품명은 ‘갤럭시 XR’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메타의 스마트안경 신제품 등에 이어 삼성전자도 XR 헤드셋을 출시함에 따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XR 기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을 공식 배포하고, 오는 22일 오전 11시에 삼성전자 뉴스룸 및 유튜브 채널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한 헤드셋 기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이후 구글·퀄컴과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코드명으로 XR 기기를 공동 개발해왔는데 갤럭시 XR이 그 결과물이다.
이날 공개된 초대장에는 갤럭시 XR의 둥근 전면부 위로 해가 떠오르는 이미지가 담겼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화면 속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선택하자 실제 뉴욕 시내 전경이 이어지고, 스포츠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실시간 경기 스코어가 함께 표시되는 장면 등이 연출됐다. 갤럭시 XR을 착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질 몰입형 화면 경험을 보여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멀티모달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과 AI 네이티브 기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현재 스마트폰 중심의 AI 경험에서 더 나아가 머리에 착용하는 XR 헤드셋을 통해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경험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한 고객이 국내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애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XR 헤드셋은 보통 초소형·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개가 탑재돼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는 가상현실을 눈앞에 구현해낸다. 또 마이크·스피커를 비롯해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헤드셋을 착용한 채 영상을 시청하거나, PC나 스마트폰처럼 음성·손짓·시선으로 조작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퀄컴과의 XR 사업 협력을 깜짝 발표했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은 XR 전용으로 개발된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되고, 운영체제로는 구글 안드로이드XR 플랫폼이 적용된다.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 기능이 다양한 멀티모달 AI 기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새로운 스마트안경 제품인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삼성·구글·퀄컴 합작 제품의 흥행은 가격과 콘텐트 생태계에 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는 가격이 비싸고(한국 출시가 499만원), 600g이 넘는 무게로 불편하다는 평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부진했다. 특히 유튜브(구글), 인스타그램(메타), 넷플릭스 등 주요 플랫폼의 전용 앱을 지원하지 않아 콘텐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XR은 500g대 무게에, 200만원 중반대 가격에 출시될 전망이다.
헤드셋보다 가벼운 안경도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는 가볍고 착용하기도 편한 스마트안경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고, 애플과 삼성도 스마트안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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