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빨라지는 재계 인사 시계…임기만료 앞둔 30대 그룹 사내이사 1269명

본문

bt75e5caa6ba1d2740e66467b9e95a0542.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국내 30대 그룹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12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급도 600명에 달했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30대 그룹 사내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공식적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는 총 126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표이사 직함을 보유한 최고경영자(CEO)급 경영자가 절반에 가까운 596명이었다. 유니코써치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의 거취에 따라 내년 미등기 임원에 대한 인사 태풍 강도도 달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만 따지면 임기 종료를 앞둔 사내이사는 220명(CEO급 107명)으로 나타났다. SK가 99명(47명)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삼성이 48명(21명), LG가 39명(20명), 현대차가 34명(19명)이었다.

삼성에선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에 사내이사 공식 임기가 만료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온 이후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K에선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현대차에선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이 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3년 임기의 사내이사직은 2023년 3월부터 맡아왔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101명)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 CEO급만 71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현재 계열사가 100여곳에 달하는데, 최근 80여개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사내이사 숫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재계 인사는 빨라지는 추세다. 미·중 관세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기 위함이다. 이미 한화와 신세계는 임원 인사를 조기 단행했고, 삼성·SK 등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긴 11월 연말 인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기업들이 내년엔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9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