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강벨트’ 중심으로 서울 집값 급등…9월 상승세 다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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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정부가 15일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달 서울의 집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정부의 연이은 공급·규제 정책에도 시장 과열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아파트·연립·단독 포함)는 전월 대비 0.58% 상승했다. 8월(0.45%)보다 오름폭이 커지며 3개월 만에 상승세가 재가속된 것이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실제 상승 거래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주요 상승 지역은 ‘한강벨트’로 불리는 성동구(1.49%), 송파구(1.30%), 용산구(1.20%), 마포구(1.17%)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한강 조망권과 개발 기대감이 높아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수도권 전체 주택 가격도 0.22% 올라 전월(0.1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분당구, 광명시, 과천시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인천은 0.04% 하락했지만 낙폭이 전월(-0.08%)보다 줄었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집값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초강력 수요 억제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비수도권 지역 역시 하락세가 완화됐다. 지방 주택 가격은 0.03% 하락해 8월(-0.05%)보다 낙폭이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0.09% 상승하며 서울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셋값과 월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0.10% 올라 전월(0.04%)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서울은 0.30%로 오름폭이 커졌고, 인천은 -0.11%에서 0.06%로 상승 전환했다. 세종시는 0.77% 급등하며 상승률이 가장 컸다.
월세도 전국적으로 0.13% 올라 8월(0.10%)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서울(0.30%)과 세종(0.34%)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수도권(0.20%)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소형 평형대 수요도 늘어 전·월세 모두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은 여전히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 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장 불안이 재건축·공급 지연과 맞물리면 단기적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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