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정의선·손정의 총출동 ‘한·미·일 경제대화…中 리스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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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3국 재계 총수들이 도쿄에서 머리를 맞댔다. 민간 협의체인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TED)’에서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을 둘러싼 공급망 리스크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고, 3국의 공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외교가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14~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안보, 공급망 안정, 에너지 전환 등 현안을 놓고 3국 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미·일 3국 차원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대사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역동적인 세 나라, 하나의 선구적 파트너”라며 “더 강화된 경제·에너지 협력과 핵심 기술 투자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3국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과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민간 협의체다. 2023년 미국에서 첫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미국 싱크탱크 ‘21세기정책연구소(21st Century Policy Institute)’가 주관하고 게이단렌이 주최했으며, 3국 정부·의회·기업 등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토요타, 소니그룹, NEC 등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대사는 15일 자신의 X에 “역동적인 세 나라가 하나의 선구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은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보다 강력한 경제·에너지 협력과 핵심 기술 협업을 위한 투자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X 캡처
정의선 회장은 ‘기술·사이버보안·AI의 역할’ 세션에서 통신 및 정보 기술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전날 열린 만찬에서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및 기업인들과 함께 개회사를 맡기도 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도 기술·AI 세션 발표자로 나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에너지 협력’ 세션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의 전력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밝혔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유정준 SK온 부회장(SK아메리카스 대표)도 같은 세션 패널로 참여해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류진 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금융·투자, 에너지, 기술·사이버보안·AI, 공급망·무역, 조선·전략경쟁력 등 다섯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중국의 수출 통제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 속에서 산업별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헤거티 의원과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손 회장의 별도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삼성전자 측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AI·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게이단렌 회관을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미소를 지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해군 장교로 입대한 아들 지호 씨와 관련해 “아들이 먼저 해군과 공군 입대를 고민하다가 해군에서 통보를 받아 입대했다”며 “요즘 힘들다고 매일 전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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