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 가뭄 끝나니 '10월 장마'…강릉 오봉저수지 이젠 넘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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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져 맨바닥을 드러냈던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만수위에 육박하면서 14일 방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뭄은 끝났지만,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해에 대비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15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관리하는 김인철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은 지난 7일부터 저수지 물을 방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홍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85.8%로 평년 저수율(77.4%)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위 역시 119.2m로 만수위(121.5m)에 육박하면서 9일째 방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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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상황이 반전된 건 최근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 지역에 장마 수준의 가을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강릉에 내린 비의 양은 244.9㎜로 이미 10월 전체 평년 강수량(113.9㎜)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여름철에 서해에서 유입된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깨졌던 것과 달리, 가을철에는 동풍이 자주 불면서 동해안에도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름철에 없었던 북동풍이 강원 산악 지형과 부딪히면서 비구름대가 추가로 만들어져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며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나 낙석,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밤부터 수도권 비…주말 지나면 3도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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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도 당분간 가을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 등 남부와 강원 영동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16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다가 점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은 10~40㎜이며,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에는 최대 6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일(1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후에도 주말인 18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부터는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전망이다. 20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7도, 경기 북부는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초겨울 수준의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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