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대응팀, 캄보디아행…베트남 국경선 30대女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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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캄보디아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송환 작업을 본격화한다. 송환 대상자 상당수가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이들을 최대한 빠르게 송환하는 방안을 캄보디아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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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대응팀의 국제 수사 공조를 위해 소속된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5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단장을 맡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김경록 기자

15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부합동대응팀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한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에 “구금된 국민의 안전하고 신속한 송환을 협의하겠다”며 “송환 후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을 맡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은 “내일부터 현지에서 캄보디아 외교부·내무부·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등을 방문하게 된다”며 “고위급 인사를 접촉함으로써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3명 중 2명 송환…“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송환 후 조사”

경찰은 우선 구금된 한국인을 한 달 안에 모두 송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찰은 이날 “구금된 송환 대상 인원 63명 중 2명의 송환을 완료했다”며 “전날(14일) 출발해 15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현지에 한국인 80여명이 구금돼 있으며, 본인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치 속학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은 “한국 당국자가 접촉했지만, (구금된)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송환 대상자가 귀국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범죄 혐의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송환 방식으로 귀국시킬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금된 인원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송환될 방침”이라며 “현지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된 피의자 상태이므로 한국에서 추가 조사를 한 뒤 후속 법적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부검 ‘승인’

경찰은 또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살해된 대학생 박모(22)씨 시신 부검을 위한 캄보디아 법원 승인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도록 노력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최종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주 본부장도 “부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부검 진행 후에는 신속히 유족에게 인도해 장례 절차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현지에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를 설치하는 방안을 캄보디아 측과 협의하기로 했는데, 이번 방문에선 한국인 관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방안과 범죄 발생 지역 순찰을 통해 피해자를 찾아내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가수사본부는 또 올해 말까지 국외 납치·감금 의심과 피싱 범죄에 대한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범죄 조직에 붙잡혀 폭행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나 범죄 가담자, 실종자에 대한 신고를 받는다. 또 피싱 범죄의 해외 콜센터·자금세탁 등 조직원과 국내 수거·인출책, 대포통장 명의자 등에게 자수 기회를 준다. 조직범죄 검거에 공로가 있는 신고자에게는 최대 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대사가 공석인 주(駐)캄보디아 대사관에 신임 대사 인사발령 전까지 박일 전 주레바논 대사를 파견해 한국인 감금 피해 대응을 맡기기로 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전임 대사가 지난 7월 귀국한 뒤 후임 인사가 미뤄지며 석 달 째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베트남서 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한편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는 30대 한국인 여성이 지난 7일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베트남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현지 경찰 조사 이후 부검을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된 상태다. 유족 측 신고를 접수한 한국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하고 고인과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간 연관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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