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병특검, 오동운 공수처장 31일 소환…공수처 “소환 일정 공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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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공수처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오는 31일 오 처장을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뉴스1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오 전 처장 측은 소환 날짜가 사전에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공수처법상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셀프 수사’하지 않고 대검찰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송창진 당시 공수처 부장검사에 대한 위증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1년 넘게 대검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공수처 임용 전인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변호했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연루된 채 상병 사건 수사를 지휘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7월 국회에 나가 “이 전 대표 구명로비 의혹 연루 사실을 모른 채 채 상병 사건 보고를 받았다”고 해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오 처장이 이런 사실을 대검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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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특검팀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지난 7월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지휘부가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뉴스1

이와 관련 특검은 공수처 지휘부가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 방해’를 했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 김선규 전 부장검사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 등에서 함께 근무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근무연이 있는 이들이 지난해 공수처 수사팀에 “총선 전까지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공수처를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친윤 검사의 방해’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특검은 오 처장도 송 전 부장검사 등과 마찬가지로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대검 통보를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오 처장 등이) 단순히 대검 통보를 게을리했다고 입건한 게 아니다”라며 “왜 통보를 하지 않았는지, 내부에서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민주당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범죄 혐의를 발견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해 문제 소지,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될 때 대검에 통보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공수처와 특검은 오 처장 소환 일정이 사전 공개된 것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상황이 사전에, 또는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정 특검보는 “주요 피의자, 주요 당사자에 관해서는 저희가 해 온 바대로 조사 일정을 공개해왔다”며 “특검법상으로도 피의사실 제외한 수사 진행 상황 알릴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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