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국 '스포츠 수도' 꿈꾸는 LA, 화마 덮친 도시에 희망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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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 우승 주역인 오타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가 미국의 '스포츠 수도'를 꿈꾼다. 최근 몇 년간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이 미국의 '스포츠 상징 도시'였다. 최고 인기 종목인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수퍼보울 3회),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월드시리즈 2회),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파이널 1회) 등 보스턴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이 2010년대에 잇따라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만큼은 LA가 보스턴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일 LA 다저스가 2년 연속 MLB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데 이어 축구·농구·풋볼 등 다른 종목까지 강세를 보인다. LA는 올 시즌 여러 종목 동시 석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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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공동 구단주 매직 존슨. AP=연합뉴스

동기부여만큼은 여느 때보다 강하다. LA 지역은 올해 1월 끔찍한 산불로 큰 피해를 봤다. 이재민만 20만명 넘게 발생했다. 종목마다 경기장 곳곳엔 "함께 이겨내자"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화마와 싸우다 쓰러진 지역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겠다는 각오다. LA 레이커스(농구)의 레전드이자 다저스·LAFC(축구)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은 "다저스의 WS 우승은 산불 피해로 신음하던 우리 도시에 필요한 단비다. 지친 시민들이 단 몇 초, 몇 시간이라도 기뻐했다"며 "우리 지역 팀의 우승을 보며 위로를 받고 아픔도 잊었다. 지금 LA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스포츠에는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며 다른 프로팀의 선전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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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간판 스타 손흥민. AP=연합뉴스

다저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우승을 노릴 만한 종목은 손흥민(33)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다. LAFC는 지난 3일 오스틴FC를 꺾고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8강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 LAFC는 2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4강행을 다툰다. LAFC는 시즌 초반 강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인 지난 8월 세계적 공격수 손흥민이 합류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전력으로 떠올랐다. LAFC 마지막 우승은 2022년이다.

NBA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바람도 뜨겁다. 2025~26시즌 초반 레이커스(6승2패)는 서부 콘퍼런스(총 15개 팀) 3위, 같은 리그 클리퍼스(3승2패)는 6위다. 특히 통산 17차례 챔피언을 차지한 레이커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레이커스는 4일(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23-11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레이커스는 '킹' 르브론 제임스와 '마법사' 특급 가드 루카 돈치치가 이끄는 팀인데, 제임스는 현재 부상 중이다. 제임스가 돌아오면 단번에 우승권 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레이커스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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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원투펀치 르브론(왼쪽)과 돈치치. EPA=연합뉴스

NFL LA 램스와 LA 차저스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램스와차저스(이상 6승3패)는 각각 내셔널 콘퍼런스(NFC) 서부지구와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서부지구 2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팀당 18경기를 치르는 2025시즌 NFL 정규리그는 반환점을 돌았다. 램스와차저스 모두 PO에 올라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두 구단 소셜미디어(SNS)에는 "(다저스에 이어) 이젠 우리가 우승할 차례"라는 팬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램스가 마지막으로 빈스 롬바르디(수퍼보울 우승컵)를 들어 올린 건 2021년이다. 차저스는 아직 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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