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화력 보일러타워 4·6호기 해체 결정…"바람에도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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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양 옆으로 4호기와 6호기가 위태롭게 서 있다. 뉴스1

정부는 붕괴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중수본은 지난 7일 오후 11시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4호기와 6호기 해체를 결정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가 앞으로의 모든 구조 과정과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해 달라며 해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4호기와 6호기 붕괴 우려로 해체와 보강을 놓고 전문가 논의를 이어왔다. 논의 끝에 보강(안정화)작업은 2차 사고 우려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울산시 관계자는 “취약화 작업이 4호기 100%, 5호기 90%, 6호기 75% 진행된 상태에서 5호기가 붕괴했다”며 “4호기와 6호기 안정화 작업은 2차 사고 우려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 붕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서 관계자 역시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된 4호기는 심한 바람이 불어도 붕괴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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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에 설치된 사고수습상황실에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다음 주 발파 예정…전문가 “구조물 부식 고려해 안전하게 발파” 

발파 시점은 다음 주 초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발파를 하려면 구조물에 맞춘 폭약을 제작해야 한다”며 “폭약 제작에 수 일이 소요돼 다음 주 초쯤 발파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파할 때에도 구조물 부식 정도와 잔여물 비산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4·5·6호기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부식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며 “부식 정도와 잔여물 비산 여부까지 고려해 발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4호기, 6호기 발파 준비 기간에도 실종자 수색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울산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인력과 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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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울산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 11시 기준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 작업자 9명 가운데 4명은 구조(2명 사망·2명 중상)했지만, 5명은 매몰된 상태다. 매몰자 3명은 위치가 파악됐지만 2명은 실종 상태다.

그동안 4호기와 6호기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에 난항을 겪어 왔다. 대형 크레인이나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소방인력이 소형 장비로 장애물을 제거하며 수색을 벌여왔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안전예방과장은 “철근을 잘게 잘게 잘라가며 매몰자에게 접근해도 에이치빔에 깔린 매몰자를 구조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진동 때문에 대형 크레인을 투입할 수 없다 보니 발견한 매몰자를 구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과 소방당국은 4호기와 6호기가 해체되면 구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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