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SF와 시 만남…한국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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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성에서는 날개를, 날개를, 날개를 차곡차곡 접어서 겨드랑이 밑에 감추고 꺼내지 않습니다”(시 ‘육식 행성 보고’ 일부)
SF와 시(詩). 2025년 문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장르가 손을 잡았다. 지난 21일 출간된 국내 첫 SF 시집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허블·사진)이다. 이 책을 기획한 안태운 편집자는 “영미권에선 ‘사변 시’(Speculative poetry)라는 이름으로 SF 시 장르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한국에선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제목은 시집 속 시 ‘그 이야기’의 한 구절을 따왔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란 점에서 SF와 시가 닮았기 때문.
앤솔러지에는 지난 7월 독일 국제문학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부터 신해욱·이제니·김승일·김현·서윤후·조시현·최재원·임유영·고선경·유선혜·한영원 시인 12명이 참여했다.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현실을 은유하거나 시공간과 화자를 비틀어 보는, ‘낯설어서 매력적인’ 시 38편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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