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넷·저축은행도 참전한 때 아닌 금리전쟁…"머니무브 막도록 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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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상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뉴스1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까지 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최근 활황이었던 증시와 이르면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종합투자계좌(IMA) 상품 등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락인(Lock-in)’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2.58%에서 2.86%로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과 이달 세 차례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지난달 연 2.5%에서 2.85%로 올랐다. 토스뱅크도 이달 3·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연 2.5%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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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로 대출 영업을 축소하며 수신 영업에도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달 13~17일 2.6%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연 2.71%로 올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고금리 특판 예금 중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업권이 다 금리를 올리는 추세여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중 은행도 고금리 상품을 앞다퉈 내놨다. 이날 기준 5대 시중 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8~3.1% 수준이다. 가장 금리가 높은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근 6개월 내 정기예금에 가입한 적이 없고 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받으면 연 0.2%의 우대 이자율을 적용해준다. 지난달 취급 평균금리와 비교하면 금리 혜택은 0.58%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도 최근 두 달 사이 금리가 6차례 올라 현재 최고 연 2.8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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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여파 등으로 대출 영업을 줄이면서 수신 확보에도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도 최근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금융회사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는 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과 달러당 원화값의 급락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국고채·금융채 금리는 연일 상승세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28%로 지난 20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3.32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년물 역시 2.9%로 지난 14일 연중 최고치(2.94%)와 비슷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발행 비용도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예금을 대출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시장 등으로 빠져나갔던 은행 자금이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하면서도 예탁금으로 투자해 연 5~8% 수익률을 분배하는 IMA 상품이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어서 은행권도 고객 유치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예금 금리 인상은 대출을 받은 차주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로 사용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엔 예금금리 변동도 반영된다. 이날 기준 코픽스는 연 2.57%로 두 달 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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