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최고 신인’ 안현민, 이제 MVP 트로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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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의 안현민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 xxxx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해 데뷔 타석보다, 얼마 전 도쿄돔에서 치른 일본전보다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떨려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샛별 안현민(22·KT 위즈)은 24일 열린 KBO 시상식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괴력의 교타자’라는 별명답지 않은 굳은 표정과 경직된 말투. 아직은 큰 무대가 낯선 KBO리그 최고 신인이 설레는 마음으로 연말 시상식 레이스를 시작했다.
올해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으로 맹활약한 안현민은 이날 열린 KBO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품었다. 한국야구기자회 투표에서 110표(득표율 88%)를 쓸어 담아 5표의 정우주(19·한화 이글스)와 3표의 송승기(23·LG 트윈스), 성영탁(21·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KT 선수의 신인상 수상은 2018년 강백호(26)와 2020년 소형준(24) 이후 세 번째다. 2015년 KT의 1군 진입으로 만들어진 10개 구단 체제에서 신인상을 세 명이나 배출한 구단은 KT가 최초다.
안현민의 신인왕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3월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도 들지 못하던 선수였지만, 5월 들어 그간 숨겨놓은 파워와 근력, 선구안, 정확도를 고루 뽐내며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7월에는 KBO리그 월간 MVP까지 수상하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통틀어서는 출루율 1위(0.448)를 비롯해 타율 2위(0.334), 홈런 공동 10위(22개), 장타율 3위(0.570) 등 타격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안현민은 “오늘 신인상을 받으면서 8월 슬럼프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느 선수든 부진은 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정신적인 무너짐이 있었는데 주위 분들의 여러 조언으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이어 “9월 타격 기록이 좋아지면서 신인왕을 조금은 예감했다. 오늘 만약 뽑히지 못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고 웃었다.
2022년 데뷔한 안현민은 빠르게 군 입대를 택했다. 당장은 1군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강원도 양구군의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때 매일같이 운동하며 몸을 근육질로 만든 노력이 훗날 괴력의 교타자로 발돋움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안현민은 “사실 나도 입대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공포감이 컸다”면서 “이제는 현역으로 입대한 후배들이 가끔 연락을 해온다. 군대에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정신적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내가 노하우를 알려준다. 앞으로도 좋은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5 KBO 시상식 MVP와 신인상 수상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한화의 폰세와 신인상을 수상한 KT의 안현민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4 xxxx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국제경쟁력도 입증한 안현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더 큰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올해 받지 못한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은 물론 해외 진출의 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신인왕을 시작으로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집해나갈 안현민은 “아직은 부족한 수비력을 보강해야 한다. 타격 고민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기본기를 더욱 충실하게 다지겠다”면서 “좋은 무대에서 뛰고픈 욕심이 있는 선수는 MVP를 받아야 다음 스텝이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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