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中·美 협력 유지해야" 트럼프 "대만 문제 중요성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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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와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정상의 직접 접촉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달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열어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다"며 "중미 관계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조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 회담 이후 중미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호전됐고 양국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며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의 상호성취·공동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며 "양국은 이 추세를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으로의) 대만 복귀는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일찍이 어깨를 걸고 파시즘·군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나는 시진핑 주석과 부산 회담이 매우 유쾌했고 당신의 양국 관계에 대한 견해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은 부산 회담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이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꼽는 대만 문제는 미중 회담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논의되는 주제다. 하지만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이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방어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전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의 대만 문제 언급 내용을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것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의 최대 우방인 미국 대통령 입을 통해 미국이 최소한 대만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끌어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에 힘쓰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각 당사자가 부단히 이견을 축소하고,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이 조기에 체결돼 이번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발표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논의 내용을 시 주석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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