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발진? 운전미숙?...우도 3명 목숨 앗아간 돌진 사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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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운전자 “차량 RPM 갑자기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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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제주시 우도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 순간 폐쇄회로(CC)TV 캡쳐. 사고 충격으로 차량 뒷부분이 크게 들려있다. [사진 독자]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 제주 우도에서 돌진한 스타리아 렌터카 운전자 이모(63)씨의 경찰 진술이다. 제주 경찰이 관광객 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제주 우도 승합차 돌진 사고 원인 조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어제 오후 9시 33분 이씨를 병원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고를 낸 스타리아(경유) 차량은 렌터카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운전자 이씨가 도항선에서 차를 내린 후 갑자기 대합실 방면으로 돌진해 관광객들을 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사고 현장 인근의 한 영업장 외부 CCTV를 통해 엄청난 속력으로 달리다 충돌하는 사고 차량의 모습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선착장 인근의 행인들이 차량이 달려오자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모습, 차량을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충돌 직후 차량 뒷부분 들썩일 정도 충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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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제주시 우도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 순간 폐쇄회로(CC)TV 캡쳐. 벽면 충돌 전에도 이미 앞부분이 많이 파손된 모습이다. [사진 독자]

달리던 차량은 선착장 도항선 대합실 옆 대형 도로표지판을 들이박고 멈춰섰다. 사고 승합차는 충돌 직후 충격에 뒷부분이 들썩일 정도였다. 사고 후 차량 앞부분은 크게 찌그러졌다. 현장은 사고 차량과 부딪힌 삼륜차의 파편, 차와 충돌한 사람들이 땅에 누워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차량이 배에서 내린 후 직진코스로 들어서며 같은 도로에서 걷고 있던 행인 2명을 치고 나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그 이후에도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1명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며 치고 나갔다”며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진행하다 벽면에 충돌해서야 겨우 멈췄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배에서 하선한 후 약 150m를 내리 달렸다.

급발진 또는 페달 오조작 등 가능성 열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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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제주시 우도 천진항 인근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부상자 구조 및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 독자

경찰은 급발진 사고 또는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가 사람과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서 150m의 짧은 구간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이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은 ‘오조작’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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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0시 55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주행 중인 트럭이 상점 앞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심정지 3명 등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최근 사망자 4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사고의 경우 경찰 수사 결과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사고로 결론 내려졌다. 67세 운전자도 "페달 조작에 실수가 있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5년간 국과수가 감정한 급발진 주장 사고 396건 중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경우가 340건으로, 8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차량이 완파돼 감정이 불가하거나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가 없는 경우 등이며, 급발진으로 판명난 사고는 아직 없다.

내국인 관광객 3명 숨지고 10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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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제주시 우도 천진항 인근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부상자 구조 및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 독자

사고는 지난 24일 오후 2시 48분쯤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 인근에서 이모(63)씨가 운전하는 스타리아 승합차량이 관광객이 몰려있는 곳으로 돌진하며 벌어졌다. 신고자는 소방에 “급발진 사고가 났다”고 신고했다. 피해자는 모두 내국인 관광객이다. 승합차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전남 등지에서 제주를 찾은 6명이 타고 있었다. 차와 충돌한 남성 길모(79)씨와 조모(63)씨, 차량 조수석에 앉은 60대 여성 최모씨 등 3명이 심정지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열 명 가운데 2명은 중상, 8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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