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근병증 소녀팬과 약속 지켰다, 이강인의 손바닥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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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천적 근병증을 앓고 있는 소녀팬 이채원양을 만났다. [사진 KFC 유튜브]
지난 23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르아브르와 경기. 전반 29분 파리생제르맹 이강인(24)은 왼발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TV 중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카메라쪽을 향해 오른쪽 손바닥을 내보이는 세리머니를 한 게 팬들이 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이강인이 소녀팬과 하이파이브 세리머니 약속을 지켰다. [사진 이강인 SNS]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당시 이강인이 손잡고 함께 입장한 에스코트 키즈 소녀팬과 약속을 지킨 거다. 당시 이강인은 근육이 약한 선천적 근병증을 앓고 있는 이채원(14)양을 배려해 동료와 자리를 바꿔 맨 뒤로 이동했고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그라운드에 걸어 들어왔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천적 근병증을 앓고 있는 소녀팬 이채원양을 만났다. [사진 KFC 유튜브]
볼리비아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와 스폰서 KT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강인이 케이크를 들고 깜짝 등장했다. 이채원양은 이강인 초상화를 직접 그려올 만큼 열혈팬이다.
이채원양은 하이파이브 동작을 취하면서 “골을 넣으면 카메라에 이렇게 해주면, 제가 TV 앞에 가서 이렇게 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이강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직접 손바닥을 부딪히며 연습도 마쳤다. 이강인은 이채원양을 위한 소원으로 “다음에 꼭 더 건강한 모습으로 또 경기 보러 오기”라고 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천적 근병증을 앓고 있는 소녀팬 이채원양을 만났다. [사진 KFC 유튜브]
이강인이 어릴적 출연한 예능 ‘날아라슛돌이’ 영상을 즐겨본 이채원양은 당시 이강인의 3가지 소원이 ‘국가대표, 챔피언스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이었는데 그 중 2개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강인은 “소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의지가 있으면 저절로 이뤄지더라. 채원이도 소원이 있으면 꼭 이뤄질 거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항상 힘내라”고 말해줬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는 ‘소원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여기 축구로 인해 꽃 피운 소원이 있습니다’라며 사연을 전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천적 근병증을 앓고 있는 소녀팬 이채원양을 만났다. [사진 KFC 유튜브]
국가대표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로 돌아가자마자 이강인은 올 시즌 자신의 리그 1호골을 터트리며 채원이와 약속을 지켰다.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하이파이브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홈에서 승리하고 약속을 지켰다. 정말 고맙다”고 썼다. 이채원양 아버지도 “채원이와 세리머니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채원이도 힘차게 세리머니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추억 다시 한 번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아시안컵 기간에 손흥민(33·LAFC)과 주먹다짐 벌였던 이강인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숙했다. 최근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가나와 평가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사실상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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