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구, 이순재 별세에 "더 계셔야 할 분인데…안타깝고 슬퍼"
-
4회 연결
본문

배우 신구(왼쪽)와 고(故) 이순재. 연합뉴스
원로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 배우 신구(89)가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신구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예계에 아주 필요한 분이고 더 계셔야 할 분인데 아쉽고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연극을 자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게 연극을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이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추모했다.
1962년 데뷔한 신구는 고인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은 2014년 연극 '황금연못', 2017년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에 함께 출연했다.
신구는 또 "여행도 같이 했었는데 자상했던 모습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순재와 신구는 2013∼2018년 방영된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바 있다.
"큰 별 졌다"…이순재 빈소에 조문 행렬
이날 빈소에는 조문 첫날부터 유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선생님이 걸어오신 역사를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는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셔서 기억력을 복구하시려고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외워서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승기는 올해 초 아내인 배우 이다인과 이순재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했을 때 저와 제 아내가 병문안을 갔었다"며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싶으셨는지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언급했다.
빈소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고인을 찾아온 원로배우 김성환은 "그렇게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 분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에게 정말 큰 별이셨다. 이제는 촬영하시면서 밤도 안 새우시고, 아주 편안한 데서 정말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재 성대모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최병서는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마다 너무나 좋아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큰 별이 져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 국민이 저와 함께 이 진정한 연기인,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는 이날 KBS 본관과 별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조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7일 발인식에 맞춰 KBS 별관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도 유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