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종차별 논란' 타노스 코치 사의...프로축구 전북은 재심 …

본문

bt12cc79d9c8251d052c8ff727ad9df2bf.jpg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가 지난 8일 대전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 쿠팡플레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프로축구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타노스 코치는 25일 전북 구단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다”며 “지속해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 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돼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지난 겨울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부임해 K리그1 우승에 기여한 아르헨티나 출신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전 후반 추가시간에 김우성 주심에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bt562e987092423219e8c372ef514ba463.jpg

손가락으로 눈 가리키는 타노스 코치. [사진 SNS 캡처]

한국프로축구 상벌위원회는 지난 19일 타노스 코치가 ‘눈 찢기’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상벌위는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양)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런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며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그러나 전북 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벌위의 징계에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행동에 내린 징계 결정과 그 배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다”면서 “구단 또한 경기 영상, 코치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한 바, 인종차별의 의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댄 타노스 코치의 행동은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bt79ac5151d8f90f454d848fa3d933eed8.jpg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재심 청구는 당사자가 징계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안에 해야 해서 기한은 28일까지다. 재심을 위한 상벌위는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릴 전망이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가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SNS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타노스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Racista’ 역시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밝힌 것을 에둘러 반박했다.

관련기사

  • 근병증 소녀팬과 약속 지켰다, 이강인의 손바닥 세리머니

  • 38세 메시, 첫 1300 공격포인트…40세 호날두는 바이시클킥 골

  • 2025년도 즐거웠다, 손흥민 있어서

  • 이승우, 타노스 코치 '인종차별' 징계에 "한국 사랑했던 분"

  • 프로축구연맹, 전북 타노스 코치 손동작 '눈찢기 인종차별' 인정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31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