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와~올라간다, 성공”…민간 K우주시대 열리자 전국서 탄성∙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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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27일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와~ 올라간다. 발사 성공이다!”

27일 오전 1시13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솟구치자 전국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16.8㎞ 떨어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 있던 관람객들은 누리호가 불꽃을 내뿜으며 날아오르자 휴대전화를 들어 연신 사진을 찍었다. 고흥군과 인접한 여수시와 보성군 등 발사체 관람 명소에서도 누리호 발사와 함께 탄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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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4차 발사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5.11.27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누리호가 날아오르자 “발사 성공!”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졸음과 싸우던 아이들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눈을 반짝이며 누리호가 우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은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TV생중계를 지켜보며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이들은 누리호의 1단 로켓 분리,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2단 분리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환호했다.

이날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박정환(37·광주광역시)씨는 “7살인 딸이 잠들어서 돌아갈까도 생각했는데, 발사 모습을 직접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며 “뉴스로 볼 때는 몰랐는데, 현장에서 보니 웅장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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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된 27일 새벽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자 우주산업과 관련된 지자체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또 민간 전용발사장과 민간 연소시험시설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 산단 입주 예정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흥은 2009년 6월 봉래면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개관하면서 우주도시로 비상할 첫 단추를 뀄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우주항’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산단을 비롯한 인프라 조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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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밤 비행 (서울=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2025.11.27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xx7976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흥군은 2031년까지 1조6084억원을 투입해 민간전용발사장과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기술사업화센터 등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고흥군 봉래면 일대 1753만㎡에 380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첫걸음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우주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段)조립장을 구축한 순천시도 우주 도시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4차 발사에 민간 최초로 발사체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5차 발사 때 발사·운용 과정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이어 2027년 6차 발사부터는 순천 단조립장에서 발사체를 조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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