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도 세대교체...전자·화학 CEO 교체하고, 1인 부회장 체제로
-
19회 연결
본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그룹이 세대교체와 미래 성장 동력에 힘을 싣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LG전자·LG화학 등 핵심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고, 그룹 내 2명이던 부회장을 1명으로 줄였다. 대신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신규 임원의 21%를 발탁했다.
LG그룹은 27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LG는 “핵심 사업 리더십의 세대를 교체해 변화와 혁신 속도를 높였다”라며 “동시에 미래성장 동력을 포함한 연구개발(R&D) 인재 중심 승진의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어온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58)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해 36년간 가전에만 몸 담은 ‘가전 전문가’로, 조성진 전 부회장과 함께 북미 세탁기 시장 1위 신화를 쓴 주역이다.
CEO는 전통 주력 사업에서 배출했지만 사장 승진자들은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발탁됐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AI 냉난방공조 사업을 이끄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를 이끈 조주완 사장은 용퇴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장 김동춘 사장(57)을 새 CEO로 선임했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김 사장은 CEO와 현재 맡고 있는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 1996년 LG화학 입사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LG화학은 김 사장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7년간 LG화학의 전지 소재 등 신성장 미래 사업과 글로벌 경영 기반을 마련한 신학철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난다.

왼쪽부터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 김동춘 LG화학 신임 CEO, 이재웅 디앤오(D&O) 신임 CEO. 사진 각 회사.
신 부회장의 용퇴로 권봉석 ㈜LG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남았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던 2018년엔 주요 계열사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임명했던 6인의 부회장들이 구 회장을 보좌했다. 신 부회장은 그해 구 회장이 처음으로 직접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이었다.
부사장으로 LG이노텍을 이끌던 문혁수 대표이사(55)는 사장 승진했다. 미래 육성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2023년 말 ‘구원투수’로 발탁돼 적자이던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을 이끈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64)은 유임됐다. LG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 디앤오(D&O)의 신임 CEO에는 이재웅 LG전자 법무그룹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전체 승진자는 98명으로 지난해 말 인사(121명) 때보다 줄었다. 업황이 좋지 않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승진자 수는 크게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3명이던 승진자가 올해 7명으로 46%가량 줄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없으며 전무 1명, 상무 6명이 전부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13명이던 승진자가 8명으로, LG전자는 46명에서 34명으로 줄었다.
다만 미래사업인 ABC 분야를 포함한 R&D 인재가 전략적으로 중용됐다.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조헌혁(39) 상무,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47) 전무,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50) 부사장 등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전무·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에서 나왔다. 사업·마케팅·인사 등의 분야에서 여성 임원 3명이 신규 선임됐으며, 1980년대생 상무도 3명 발탁됐다.

왼쪽부터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 LG전자, LG이노텍
다음은 인사 명단
◆㈜LG ▶부사장 장건 장승세 정정욱 ▶전무 윤창병 이승기
◆LG전자 ▶사장 은석현 이재성 ▶부사장 김진경 조병하 ▶전무 김창민 김철 김태완 양희구 이성진 이희성 정순호 정욱준 정재웅 ▶상무 권민호 김경석 김광만 김승만 김윤수 김준우 김현 김홍덕 노승완 노윤호 박영진 박진규 양희철 이재모 정병우 정수봉 정연관 정용찬 조성현 황영민 황상연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최영석 ▶전무 박상윤 이태림 ▶상무 소성진 손병희 백승룡 남재욱 손석진 김인주 이승익 허우재 한예일 구지현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김형식 ▶상무 김낙진 김현태 배재현 손권남 이승훈 허성민
◆LG이노텍 ▶사장 문혁수 ▶상무 김진호 남승현 문연태 이경태 장승우
◆LG CNS ▶부사장 김태훈 최문근 ▶전무 이준호 ▶상무 김소연 오진섭 이철호 조민관 조헌혁
◆LG화학 ▶사장 김동춘 ▶상무 김기환 임경채 유동주 이원상 이승혁 이준호 김민교
◆LG유플러스 ▶부사장 권용현 양효석 여명희 ▶전무 정성권 ▶상무 고진태 김영진 김용진 서남희 신정호 이서호 조용성
◆D&O ▶대표 이재웅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