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H가 직매입 나서도 역부족…지방 악성 미분양 5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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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9069가구로, 한 달 전보다 3.5%(2307가구) 늘며 7만 가구에 육박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지역별로는 지방이 5만1518가구로 약 75%를 차지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2만808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3.4% 급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월 악성 미분양 직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모습이다. 역시 지방 물량이 2만3733가구로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지방 집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니 매매가 활발하지 않고,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1월6일~11월24일·주간 집계 기준)은 서울지역 아파트가 평균 7.68% 올랐고, 수도권은 2.69% 올랐지만 지방은 -1.25%로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지난달 충남 천안시에서 분양한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1222가구 모집에 72명만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0.06대 1에 불과했다. 부산 동래구 ‘해링턴플레이스 명륜역’(0.40대 1), 부산 사상구 ‘더파크 비스타동원’(0.09대 1), 경북 김천 ‘김천혁신도시 동일하이빌 파크레인’(0.47대 1), 전남 여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여수’(0.11대 1) 등도 줄줄이 미달이 났다.
6·27, 10·15 부동산 대책 등 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난 이후엔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에 나선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1577가구 모집에 26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파주시 ‘운정 아이파크 시티’(0.46대 1),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0.72대 1), 양주시 ‘회천중앙역 파라곤’(0.17대 1) 등도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서울은 대부분 완판 행진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 차익이 확실한 ‘똘똘한 한 채’로 쏠림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에 직접 재무 부담으로 작용해 부실로 이어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동기(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LH가 직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며 “민간 시장에서 해결되게끔 민간·법인이 아파트 대상으로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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