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지하철 노조 ‘준법운행’…‘출근대란’ 없었지만 “평소보단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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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7시49분 서울 강남역 2호선 열차에 승객이 승하차하고 있다. 류효림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이 1일부터 ‘준법운행’ 투쟁에 들어가면서 일부 열차 지연이 있었지만, 출근길 큰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전 8시40분 강남역에서 내린 30대 박모씨는 “평소보다 7~8분 정도 늦은 것 같다”며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계속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겠다’면서 서행했다”고 말했다.

서교공 제1·2노조는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대응으로 이날 첫차부터 준법운행을 시작했다. 준법운행은 열차의 역사 정차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안전 운행’과 규정된 업무가 아닌 작업은 거부하는 등의 투쟁 방식으로, 출근길 열차에서 일부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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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7시51분 서울역 4호선 열차에서 내린 승객이 승강장 안에서 이동하고 있다. 한찬우 기자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역 4호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천모(32)씨는 “매번 이 시간대에 전철을 이용하는데, 평소보다 크게 늦지 않는 것 같다”며 “오히려 평소에도 열차가 늦게 도착할 때가 있어서, 준법운행을 하는 게 별다르지 않다”고 했다. 역사 안에서는 ‘준법운행으로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열차와 역사 혼잡도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오전 8시5분 강남역 2호선 승강장에서 안전 도우미로 일하던 70대 A씨는 “이 시간대에는 열차에 승객이 꽉 차서 눌려 타는데, 오늘은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 사람이 많은지 조금 덜한 것 같다”며 “평소 1~2분에 한 대씩 오던 2호선이 오늘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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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7시35분 서울 잠실역 2호선 승강장에서 줄을 서 있는 시민 위 전광판에 다음 도착 열차가 표시되고 있다. 임성빈 기자

그러나 앞으로 서교공 노조와 사측 간 추가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인다면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서교공 노사는 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신규 채용 규모 등에 관한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추가 협상도 결렬된다면 오는 12일부터는 이번 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제3노조가 1노조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2노조도 12월 중순 총파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서교공 노조는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준법운행 투쟁을 진행했다. 이날 6호선 대흥역에서부터 2호선 강남역으로 이동한 장온유(26)씨는 “오늘은 배차 간격이 약간 길어진 것 같다”면서 “만약 지하철 파업을 한다면 평소보다 20분 더 일찍 나와서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로 갈아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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