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1월 수출 역대 최고치, 사상 첫 7000억 달러 돌파 '눈앞&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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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영향 우려에도 한국의 11월 수출이 작년보다 8.4% 증가하며 역대 11월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작년보다 13.7% 증가한 16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율 관세 속에서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수출이 1년 전보다 2.9% 늘었다. ‘수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주력 품목이 수출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월 수출액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상 첫 연간 7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61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1~11월 누적 수출도 6402억 달러로 2022년 기록(6287억 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다. 다음 달 598억 달러만 채우면 연간 7000억 달러 고지를 달성한다. 지난달 수입은 513억 달러로 1.2% 증가해, 무역수지(수출-수입)는 9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상승세의 중심은 반도체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7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8.6% 증가했다.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다시 썼고, 전체 수출의 28.3%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데이터센터용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메모리 가격도 오른 영향이다. 1~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1526억 달러로 이미 연간 최대 기록인 지난해 실적(1419억 달러)을 넘어섰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내년에도 반도체 단가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는데,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받쳐주는 반면 메모리 공급 확대는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도 관세 환경 악화 속에서 성장했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6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미국의 25% 품목 관세로 전기차는 주춤했지만,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는 늘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출도 급증했다.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은 660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면 철강(–15.9%)·석유화학(–14.1%)·석유제품(–10.3%)·자동차부품(–11.2%) 등 수출은 관세 부담과 전 세계 공급 과잉 여파로 부진했다. 다만 전기기기·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품목 다변화가 이어졌다.
11월 대미 수출(103억5000만 달러)은 줄긴 했지만, 지난달 관세 협상 타결 효과로 감소 폭은 0.2%에 그쳤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회복으로 6.9% 증가해 1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중동·CIS로의 수출도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실적이 워낙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로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6971억 달러로 올해 전망치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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