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4분기 성장률 0%만 넘으면 연 1.1%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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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소비쿠폰'이 내수를, 반도체 호황이 수출을 끌어올리며 올해 1%대 경제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4분기에 전기 대비 0%만 유지해도, 1.1%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2%)보다 0.1% 상향됐다. 1%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분기(1.2%) 이후 처음으로, 성장 폭으론 2021년 4분기(1.6%)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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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앞서 올해 1분기에는 계엄 여파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GDP는 0.2% 뒷걸음했고, 2분기에는 0.7%로 반등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4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0.4~-0.1%이면 연간 1%, 0% 이상이면 연간 1.1%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ㆍ3분기 연속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에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0.7%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포인트, 설비투자가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비주거용 건설이 늘었다. 금융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 보안강화 소프트웨어 투자 증가 등이 지식재산생산물투자에 반영됐다. 설비투자는 법인들의 업무용 차량 구매와 일반 산업용 기계 투자 등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기여도를 보면, 3분기 성장률(1.3%) 대부분이 내수(1.2%)에서 나왔다. 특히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의 영향으로 소비의 기여도(0.9%포인트)가 가장 비중이 컸다. 민간소비는 승용차ㆍ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점ㆍ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1.3% 상승했다. 2022년(1.3%) 이후 최대 성장이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3% 늘었는데, 2022년 4분기(2.3%)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운송장비ㆍ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도소매ㆍ숙박음식업ㆍ운수업ㆍ금융업 등 서비스업은 1.4% 증가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GDP 기여도가 0.1%로, 2분기보다(0.3%) 소폭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ㆍ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1% 늘었고, 수입은 기계ㆍ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 커졌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기업의 설비투자와 국내 소비로 선순환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만 의존하면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반도체 외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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