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덕여대 총장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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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덕여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던 동덕여자대학교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전날 발표한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대학은 공학 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권고안은 지난 6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에서 느끼는 재학생들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대학은 공학 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하여 여러분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을 상세히 설명할 자리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론화위는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학 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통해 남녀공학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은 이번 결정에 학교 구성원 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이날부터 시작한 상태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하며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학교와 학생들은 내홍을 끝내며 공학 전환 여부를 숙의하자며 공론화위를 만들어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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