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일주일만에 다시 “한·미 연합훈련 조정, 논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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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초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 신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과)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또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지렛대)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미국도 북한과 협상 또는 대화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은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 지난달 25일 주요 20개국(G20) 계기 순방 기내 간담회에서도 “(훈련 축소나 연기가) 상황 변화의 지렛대가 될 수도 있고, (남북관계 개선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로 안 좋아하는 돈 드는 합동군사훈련”이라며 미국 입장도 같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은 바늘구멍조차도 없는 상태”라며 “대화 통로, 하다못해 비상연락망까지 다 끊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화 재개를 위해선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며 “(북한은) 체제 보전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지 대한민국은 주요 주체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미 간 대화가 개선되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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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최근 중·일 갈등에 대해선 ‘싸움의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그렇게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영역이 있다면 우리로서도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의 역할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고 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깔끔하게 해결된 게 아닌 건 분명하다”면서도 “이것도 또 하나의 과제로 안고 있으면서, 그거 때문에 다른 영역까지 연결해 다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징용돼 일한 사도광산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선 “독도를 둘러싼 감정적 갈등은 현실적 갈등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데 누가 뭐라 한들 상관있나”고 했다.

아울러 대(對) 중국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이렇게 양쪽으로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다”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게 우리로선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빠른시간 내에 중국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광범위하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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