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소득층 근로소득 5년만에 감소...환율發 민생물가 타격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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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했다.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민생 물가까지 올라 저소득층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2019년 이후 첫 감소다. 경기 악화에 저소득층 비중이 큰 임시ㆍ일용직의 일자리 여건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2006만원으로 3.7% 늘었다. 1년 전(5.1%)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ㆍ하위 20%의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로 2023년부터 2년 연속 확대됐다.
근로ㆍ재산ㆍ사업ㆍ이전소득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소득으로 봐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1억7338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올랐다. 소득 분위별 가구 중 유일하게 평균 가구 소득 증가율(3.4%)을 웃돌았다. 하위 20%의 전체 소득은 1552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이마저도 근로소득이 줄어드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기초연금과 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5.1%)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가 먹거리와 주거비, 전기ㆍ수도ㆍ가스료 같은 생계 필수 항목에 쓴 돈이 전체 소비 지출의 40.5%에 이른다. 소득 상위 20%(22.1%)의 2배에 육박한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영향에 수입 물가가 들썩이면서 저소득층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5.9% 올랐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외국산 중심으로 5.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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