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 열릴까...32강·16강서 맞대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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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일전 당시 볼 다투는 이강인(왼쪽)과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역대 첫 '월드컵 한일전'이 펼쳐질까. 가능성이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결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리팀과 A조에 편성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패스B 승자와 F조에 속했다.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만나게 될 '경우의 수'는 많다. 일본이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B·D·E·I조 1위 중 하나와 32강전에서 대결한다. 이때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 한일전이 열린다. 이 경우 두 팀은 멕시코의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32강에 오른 뒤, 나란히 승리해야 한다. 그러면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걸고 한일전이 벌어진다. 한국과 일본이 둘 다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16강에서 맞붙는 대진표가 가능하다.
한일전은 영국 가디언이 '세계 5대 라이벌전'으로 꼽을 만큼 치열한 라이벌전이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포함해 한국은 11회,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 팀은 한 번도 본선 무대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42승23무17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정반대다. 한국은 일본에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열세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정예로 맞붙은 건 최근 14년간 한 차례뿐이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한국이 0-3으로 진 게 유일하다. 다만 당시에도 '캡틴' 손흥민(LAFC)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채 치러졌기에 일부 한국 팬들은 이 경기에 나선 대표팀을 '1군'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지난 7월 일본 교도통신이 양국 감독을 초청해 진행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대담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꿈은 크게,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싸워가고 있다. 물론 '무슨 망상 같은 소리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싸워보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곳까지 가는 게 목표이자 내 사명이다. 조직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을 만드는 것 역시 과제다. 그 목표를 향해 지금도, 매일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언젠가 맞붙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고,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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