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中 '샤오홍슈' 1년간 차단…틱톡·웨이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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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레드노트)’.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레드노트)’를 자국 내에서 1년 간 차단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는 지난 4일 샤오홍슈에 대해 ‘1년 접속 차단’ 조치를 명령했다. 샤오홍슈는 대만에서만 3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 SNS다. 2300만 대만 인구 중 13%가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만 내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샤오홍슈와 관련해 1700건 이상의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도 약 2만 4770만 대만달러(약 116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샤오홍슈 측이 수사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자 대만 정부는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마스위안 대만 내정부 정무차장(차관급)은 4일 기자회견에서 “샤오홍슈는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왔다”며 “의도가 불분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악의적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중국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왼쪽), 웨이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디지털부는 최근 샤오홍슈를 비롯해 틱톡, 웨이보, 위챗, 바이두왕판(바이두 클라우드) 등 5개 중국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중대한 사이버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정하기도 했다. “민감한 자료를 수집해 동의 없이 제 3자와 공유할 수 있다”고 하면서다. 특히 샤오홍슈의 경우 대만 국가안전국이 실시한 사이버 보안 평가 결과 모든 평가 항목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인도, 유럽연합(EU) 등이 중국 앱을 안보상의 이유로 잇따라 차단하는 국제적 흐름 속 나왔다. 특히 틱톡의 경우 지난해 미국 의회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미국 측에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올해 초 미국 내 서비스가 몇 시간 동안 중단된 바 있다.
샤오홍슈 사용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만의 제 1야당인 국민당 소속 라이스바오 입법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대만의 인터넷 자유 수준은 사람들이 VPN(가상 사설망)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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