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왕실 사당 '관월당' 100년 만의 귀환…기증한 일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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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관월당의 국내 귀환과 관련한 언론공개회 후 별도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사토 다카오(佐藤孝雄·62) 고토쿠인(高德院·고덕원) 주지. 사진 국가유산청

약 한 세기 동안 일본에서 머물러 있던 조선시대 건축물 ‘관월당’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귀환을 가능하게 한 일본인 사토 다카오 고토쿠인 주지는 문화유산 보호와 한일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9일 올해 국가유산 보호 유공자로 개인 10명과 단체 2곳을 선정하며, 관월당을 무상 기증한 사토 주지를 주요 표창 대상자 중 한 명으로로 발표했다.

관월당은 왕실 사당 건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건축물로,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조선식산은행을 거쳐 일본 기업가 스기노 기세이에게 넘어가 약 100년 동안 일본 가마쿠라 고토쿠인에 보관돼 왔다. 사토 주지는 2002년 주지로 취임한 뒤 건물이 돌아가야 할 곳은 한국이라고 판단해 귀환을 추진했고, 일본 내 일부 우익단체의 반발에도 뜻을 꺾지 않았다.

그는 해체 비용과 운송비 전액을 자비로 부담했으며, 올해 6월 국가유산청 및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약정을 체결해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조건 없이 기증했다. 관월당은 현재 파주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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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고 지난 6월 24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밝혔다. 사진은 이날 언론공개회에서 함께 자리한 사토 마이코 여사,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사토 주지가 "문화유산을 통한 한일 우호·교류 실천에 크게 기여했다"며 표창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성율 수영야류 보유자, 박문열 두석장 보유자,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또 박강철 전남문화유산연구원장, 박호준 궁시장 보유자 등이 보관문화훈장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상길 한강나무병원 원장은 문화포장을 수상한다.

이 밖에 방화선 선자장 보유자, 조정화 백제고도연구소 이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 등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날 오후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행사가 열려 수상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된다. 국가유산의 날은 1995년 12월 9일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국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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