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F1 더 무비 실사판…맥라렌 노리스, 생애 첫 드라이버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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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로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노리스. AP=연합뉴스
영국 출신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26·맥라렌)가 자동차 레이싱의 최고봉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 7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노리스는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 서킷(5.281㎞)을 58바퀴 돌아 우승자를 가린 2025 F1 월드챔피언십 24라운드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GP) 결승에서 3위를 차지했다. 3위에게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 15점을 추가하며 시즌 랭킹 포인트 총점을 423점으로 끌어올려 경쟁자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421점)을 2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드라이버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아부다비 GP의 승자는 페르스타펀이었다. 1ㅣ간26분7초46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가 12초594 뒤진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노리스는 페르스타펀에 16초572 늦은 기록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시즌 랭킹 포인트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소속팀 맥라렌과 자신의 동반 우승을 이끈 랜도 노리스(맨 오른쪽)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출신 드라이버가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건 노리스가 역대 11번째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이후 5년 만이다. 노리스의 소속팀 맥라렌이 드라이버 챔피언과 제조사(컨스트럭트) 챔피언을 모두 휩쓰는 더블을 달성한 건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5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 페르스타펀은 올 시즌 최종전 우승과 함께 막판 3연승과 시즌 8승째를 거머쥐었지만, 노리스가 챔피언 등극을 위해 필요한 ‘3위 이내 성적’을 달성한 탓에 아쉽게 왕좌를 넘겨줬다.
하루 전 예선에서 페르스타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노리스는 결승에서 페르스타펀에 1번 그리드를 내주고 2번에서 출발했다. 피아스트리가 3번 그리드에 자리를 잡았다. 당초 노리스와 페르스타펀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레이스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노리스가 1랩 9번째 코너에서 피아스트리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우승 직후 자신의 머신 위에 올라서서 환호하는 노리스. AP=연합뉴스
이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노림수였다. 맥라렌은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는 페르스타펀과의 선두 경쟁을 피아스트리에게 맡겼다. 대신 노리스는 한 발 뒤쳐진 자리에서 3위를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를 간파한 페르스타펀의 소속팀 레드불 또한 쓰노다 유키(일본)에게 노리스를 견제하는 임무를 맡겼다.
승부는 맥라렌과 노리스가 구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23랩 직선 구간에서 노리스가 급가속하며 추월을 시도하자 쓰노다가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급히 차선을 바꾸려다 페널티를 받았고, 이후 노리스가 안정적으로 3위를 유지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후 노리스는 “오랫동안 울지 않았고, 절대로 울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은 울고 말았다”면서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페르스타펀과 피아스트리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 정말 긴 시즌이었지만 결국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라렌 팀 동료 피아스트리(맨 오른쪽)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는 노리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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