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팻말로 토론 유도”…‘수업 혁신 교사상’ 받은 물리 교사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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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5 수업혁신 교사상 수상자 시상식에서 강대혁 전남 순천미래과학고 교사가 토론 수업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전남 순천미래과학고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강대혁(42) 교사는 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알보드’라 부르는 손팻말을 항상 손에 들게 한다. 발표자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수시로 밝힐 수 있게 한 거다. 강 교사는 “토론 수업을 하면 대개 몇몇 학생만 주도하기 쉬운데, 손팻말을 쓰면 다른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학생들 의견을 실시간으로 모으고, 수업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때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도록 돕는다. 그는 “학생들의 의견을 끄집어내는 데 새로운 도구가 뭘까 항상 고민한다”며 “사고를 자극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질문을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을 받았다. 지난해 시작된 이 상은 학교 현장에서 자발적인 수업 나눔과 혁신에 매진하는 100명의 우수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에겐 교육부 장관 표창과 상금 100만원,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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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5년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 시상식에서 김동호 경기 늘푸른중 교사가 체육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강 교사와 함께 김동호 교사(경기 늘푸른중), 김유리 교사(대구 남동초)가 대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동호 교사는 ‘세대공감타바타 수업’을 통해 학생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현대인들이 겪는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문제를 파악하도록 도왔다. 또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춤형 맨몸 운동(타바타)을 구성하도록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주위 어르신에게 직접 전파할 수 있고, 데이터와 신체활동을 결합해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담당하는 김유리 교사는 ‘생각이 자라는 교실’ 수업을 통해 학생이 인권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생활 속 인권 관련 사례를 탐구하도록 했다. 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내용이 들어간 기사 데이터를 모으고, 인권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는 데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는 학교장·동료교사 등에게 추천받은 교사 358명 가운데 교육청·교육부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초등 교사 54명, 중등 교사 46명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모든 교사가 수업 혁신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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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김유리 대구 남동초 교사가 인권과 관련한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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