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악 땐 20만명 죽는다…"일주일간 이 지진 주의" 日 첫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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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밤에 발생한 규모 7.5 강진으로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대규모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지난 8일 밤 11시 15분경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아오모리시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지지통신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9일 총리 관저에서 회견을 열고 이번 강진으로 부상자 30명, 주택화재 1건 등의 피해 상황을 발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부터 산리쿠 앞바다에 걸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지고 있어 ‘홋카이도·산리쿠 후발지진 주의 정보’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실제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 상황에서 스스로 생명을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방재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라다 사토시(原田智史) 일본 기상청 지진화산기술 조사과장은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 지진에 대해 진원지와 규모를 정밀 조사한 결과, 후발지진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정보를 발생하는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오전 2시에 ‘홋카이도 산리코 해역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일본 정부가 이번에 밝힌 후발지진 주의 정보는 2022년 12월에 처음 도입한 제도다.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될 경우 발령된다. 이번이 첫 발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발령된 홋카이도·산리쿠 후발지진 주의 정보는 일주일간 발령되며, 거대 지진 대비가 요구되는 지역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한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등 7개 현 182개 시정촌(市町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아오모리 강진으로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 AFP=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해 발령되는 것으로 반드시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후발지진 주의 정보는 평균 2년에 한번 꼴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 ‘주의 요구’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사전 대피가 필요한 피난 지시와는 다르며 거대 지진을 대비해 비축식량 확보, 대피 경로 확인 등을 해둬야 한다는 권고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세계 대지진 통계 정보를 근거로 규모 7.0 이상 지진이 일어난 뒤 일주일 이내에 규모 8.0 이상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는 100회에 1번꼴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악의 경우 19만9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한겨울 심야시간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라다 과장은 “최악의 경우에는 3.11(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지진이 일어난다”며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리 않으리라고는 할 수 없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실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이틀 전에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아오모리 강진과 쓰나미 경보로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지역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등 5개현에서 11만4000명에 대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6시 52분에도 규모 6.4 지진이 발생하는 등 후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임시 지진조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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