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양의지, 10번째 황금장갑 품에 안았다…최형우 최고령·최다득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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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수 타격왕'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생애 10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16표 중 278표(88%)를 휩쓸어 포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는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는 2014∼16년과 2018∼23년 총 9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한 '단골 손님'이다. 포수로 8개, 지명타자로 1개(2021년)를 각각 받았다. 올해는 10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으면서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보유한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와 함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9개를 받아 역대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까지는 3루수 부문의 한대화(은퇴)·최정(SSG 랜더스·이상 8회)과 함께 공동 1위였다. 양의지는 수상 후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다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해 낯선 연말을 보냈다. 잔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한 탓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수로 608⅓이닝을 수비해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720이닝)을 충족하지 못했고, 지명타자로도 161타석에 나서 후보(297타석 이상)가 될 수 없었다. 처음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그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양의지는 "내가 없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는 게 솔직히 어색했다. 그동안 '당연히 내가 받는다'는 착각을 조금은 해왔던 것 같다"며 "골든글러브가 쉬운 상이 아니었다는 걸 실감했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시상자인 정민철 해설위원(왼쪽)과 기념촬영하는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는 지난겨울 부상 관리와 몸 재정비에 전념하면서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37을 기록하면서 2019년에 이은 개인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에서 포수가 타율 1위를 차지한 건 1984년의 이만수(삼성 라이온즈·0.340) 그리고 2019년(0.354)과 올해의 양의지(0.354) 밖에 없다. 양의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트레이닝 파트와 조인성 배터리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새로 부임하신 김원형 감독님과 함께 11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 두산도 내년 시즌엔 (올해 순위인) 9위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9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41세 11개월 23일의 나이로 수상해 자신이 지난해 작성한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1년 더 늘렸다. 309표(97.8%)를 휩쓸어 올해 최다 득표도 해냈다. 올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뛴 그는 "언젠가부터 '나이'라는 단어와 늘 싸우는 느낌인데, 작년과 올해 잘 이겨낸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며 전 소속팀 동료들을 일일이 호명하다 울컥했다.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뒤 KIA의 후배들을 언급하다 울컥한 최형우. 연합뉴스
투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1루수는 르윈 디아즈(삼성), 2루수는 신민재(LG 트윈스), 3루수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유격수는 김주원(NC 다이노스), 외야수는 안현민(KT 위즈)·구자욱(삼성)·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받았다. 올해 신설된 감독상은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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