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넌 살아있는 전설"…런던 시내에 '태극기 손흥민�…

본문

bt7c822e2745b130354026d940576267be.jpg

친정팀 토트넘 홈구장을 찾아 현지 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 손흥민. EPA=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토트넘(잉글랜드)-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킥오프를 앞두고 회색 트렌치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두른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쏘니(손흥민 애칭)가 왔다. 날 잊지는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보낸 10년은 정말 대단했다. 난 언제나 스퍼스(토트넘 일원)로 남을 거고,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감동적인 스피치를 했다. 관중석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오자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이 곳은 언제까지나 내 집일 거고, 절대 잊지 않을 거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 모두 사랑한다. COME ON YOU SPURS(가자 토트넘)”라고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bt9400cfa1383033d0e73071dd0f9bcbd1.jpg

토트넘 매디슨과 포옹을 나눈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 레들리 킹으로부터 구단 엠블럼 수탉 모양의 황금색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 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에서 재활 중인데도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한 팬은 ‘웰컴 백 홈 쏘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토트넘의 뜨거운 환대에 손흥민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흥민은 VIP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봤고,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했다. 말 그대로 ‘Son coming day’였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2년), 유로파리그 우승(2025년) 등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경기였는데, 곧바로 LAFC(미국)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현지 팬들 앞에서 제대로 작별인사를 원했던 손흥민은 LAFC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토트넘 초청으로 4개월 만에 현지 팬들과 재회했다.

bt162cdd882c8e401bd8c3c34f199877ee.jpg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바로 앞에 조성된 벽화 앞에서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SNS

이날 경기 직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이 홈구장 바로 앞 런던 하이로드에 조성한 벽화 공개 행사에도 참석했다.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그렸던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가 작업한 벽화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 장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내가 선수들을 바라보며 트로피를 들고 있고, 뒤에는 폭죽이 터져있고, 태극기를 허리에 감아 맸고,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손흥민이 제일 좋아하는 그 모습이다. 벽화에는 ‘LEGEND’ 문구도 들어갔다.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스퍼스와 함께하길 바란다”면서 “엄청난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절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벽화에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

토트넘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을 트로피(유로파리그 우승)로 장식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넌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다. 박수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다. LAFC에서도 트로피를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SNS에 “영웅이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bt07993c7e81e7e7d39919b88faeb861ab.jpg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바로 앞에 조성된 벽화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SNS

손흥민은 박수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줬다. 반면 손흥민과 2022년 프리미어리그 공동득점왕에 등극했던 동갑내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3·이집트)는 정반대 행보다. 올해 리버풀과 재계약한 살라흐는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자 “구단이 날 버스 밑으로 던져버린 것 같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리버풀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자 본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다고 저격했다.

관련기사

  • ‘죽음의 조’ 피했지만 ‘웃음의 조’도 아니다

  • '손흥민 갈빗살'도 등장했었는데…"멕시코 영웅, 이젠 적으로"

  • ESPN "한국, 북중미월드컵 A조 2위로 32강 진출"

  • "작별인사 간 손흥민 충격 받을 것"…난리난 토트넘, 무슨 일

  • "신태용 감독이 뺨 때려" 소문 사실이었다…정승현 충격 고백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88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