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붕어빵 미쳤다" 1개 1500원 뛰자…'냉동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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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사 먹으려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개당 1000원이던 붕어빵 가격이 1500원으로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팥 붕어빵 맛은 그대로인데 1개 1000원도 부담스러웠던 가격이 1500원이 됐다”며 “망설이다가 결국 1개만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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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1개 가격이 1000~1500원인 붕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앙포토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붕플레이션(붕어빵+인플레이션 합성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종로 등 도심을 중심으로 붕어빵 1개 가격이 1000~1500원까지 오른 곳이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개 2000원, 2개 1000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흔했다.

주부 김정아(52)씨는 “어릴 땐 1000원이면 붕어빵 5개를 샀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개는 샀는데 요즘은 1개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한 유명 여가수가 유튜브에서 강남의 한 붕어빵 가게를 찾아 “1개에 1000원이냐”며 놀라는 장면이 나오면서 붕어빵 가격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요즘 붕어빵 가격 미쳤다” “물가가 오르더니 붕어빵까지 올랐다” “겨울이면 꼭 먹던 간식인데 이제는 부담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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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이 8일 유튜브에서 붕어빵 가격에 놀라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팥값 급등이 꼽힌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산 붉은 팥의 중도매 가격은 40㎏당 72만1800원으로, 지난해 11월 12일(53만9400원)보다 33.8% 올랐다. 올 초 79만6600원까지 오른 뒤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국내 팥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며 국산 팥 가격이 급등했단 분석이다. 수입 팥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어 대체 효과도 보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길거리 붕어빵’ 대신 ‘냉동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40대 직장인 양모씨는 “요즘 냉동 붕어빵 한 봉지를 사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 먹는다”며 “1개당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꽤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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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냉동 간식인 '비비고 단팥붕어빵'. 사진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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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9일 출시한 '츄러스 미니붕어빵'. 사진 오뚜기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냉동 간식인 ‘비비고 붕어빵’의 지난달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단팥 붕어빵 기준 한 봉지(11~12개) 7600원으로 1개 약 630원 수준이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월엔 말차 붕어빵도 출시됐다.

식품·음료·이커머스·편의점 업계는 앞다퉈 붕어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기존 팥 붕어빵에 이어 초코·말차 맛의 ‘츄러스 미니붕어빵’ 2종을 선보였고, 이커머스 SSG닷컴은 간편식 브랜드 ‘오똘’과 함께 저당 붕어빵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붕어빵 등 겨울 간식 4종을,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일부 점포에서 즉석 붕어빵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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