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술 회유 ‘연어 술파티’ 의혹 시험대…방용철, 안부수 구속영장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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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2024년 10월 25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술 반입 의혹과 진술 회유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1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박모 전 쌍방울 이사, 오후 2시 10분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오후 3시 30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차례로 진행한다. 심문은 종일 이어질 예정이며, 이르면 오늘 밤 세 사람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심사 결과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수사 확대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TF는 지난 5일 박 전 이사와 방 전 부회장에게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안 회장에게는 횡령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박 전 이사에게는 2023년 5월 소주 반입 사건과 관련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수사팀은 쌍방울 관계자들이 안 회장의 대북송금 핵심 진술을 회유하기 위해 금품을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연합뉴스
TF에 따르면 방 전 부회장과 박 전 이사 등 쌍방울 측은 안 회장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임대료를 대납(7280만원),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시켜 허위 급여(2700만원)를 지급하고, 안 회장에게 차량(800만원 상당)을 제공하는 등 총 1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된다. 수사팀은 이 같은 지원이 안 회장의 대북송금 관련 진술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실제 회유가 있었는지, 어떤 허위 진술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 범죄사실은 이번 영장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전 회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증인 매수가 아니라 인간적 도리 차원의 지원”이라며 매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24년 10월 17일 수원고법 형사1부 심리로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가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손성배 기자
‘연어 술파티’ 의혹도 함께 규명될까
이날 영장심사에서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도 법원의 심판대에 오른다. TF는 박 전 이사가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조사실에 소주를 반입한 것으로 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박 전 이사가 인근 편의점에서 산 소주를 물병에 옮겨 담아 조사실로 반입하고, 방호 직원을 속여 공무 집행을 저해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9월 특별점검 결과에서 “수사 과정에서 술을 마신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오늘 검사,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했다는 수감자 자술서, 그리고 “5월 17일 저녁 식사를 영상녹화실에서 한 것으로 보았다”는 교도관 진술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반면 쌍방울 측은 “술 구매 사실은 인정하지만 조사실 반입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도 최근 TF 참고인 조사에서 “저녁 식사 후 조사에 입회했으나 술을 마신 흔적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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