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일 전국 비, 그친 뒤 10도 급강하…대형사고 부르는 블랙아이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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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전북 고창군 대산면 산수리의 한 차도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들의 추돌사고로 도로가 막혀 있다. 사진 고창소방서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고, 그친 뒤에는 기온이 10도가량 급강하할 전망이다. 이에 도로 곳곳에는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가 발생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중부 지방과 전라,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낮은 경기 동부와 강원, 경북 북동 산지에는 눈이 예상된다. 비는 낮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 등 동쪽 지역은 12일까지 눈·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10㎜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일까지 눈이 내리는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3~8㎝,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 이상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하루 만에 아침 기온 10도↓…블랙 아이스 위험 증가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의 경우,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6도로 평년보다 높겠지만 밤사이 기온이 급락하면서 12일 아침에는 전날보다 10도 낮은 -4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면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비 또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 등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겨울철에 주로 나타나는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는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해 ‘도로 위 저승사자’로 불린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데다가 차의 회전을 예측하기 힘들어 연쇄 추돌과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터널 출입구·교량 취약 “감속하고 급제동 자제”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서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채연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 교수팀이 블랙 아이스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블랙 아이스는 4가지 조건이 형성될 때 주로 발생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증가(80%)하는 경우 ▶약한 비가 내리는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는 경우 ▶지표 부근 기온이 낮은 상태 과냉각 비가 내리는 경우 ▶쌓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언 경우 등이다.
도로나 지형 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주변에 하천이 있으면 살얼음을 만드는 수분을 공급해 블랙 아이스가 쉽게 발생한다. 터널 출입구나 교량 인근 도로도 블랙 아이스 발생에 취약한 구간으로 꼽혔다.
이 교수는 “터널 출입구는 주변 산지에 의해서 찬 공기가 정체되고, 그늘이 져 있기 때문에 항상 (블랙 아이스에) 취약하다”며 “교량도 지면에 닿아 있지 않기 때문에 빨리 냉각이 되고, 살얼음이 발생하면 계속 얼어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사이에도 전국적으로 또 한차례 눈 또는 비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당분간은 차량을 운전할 때 빙판길이나 블랙 아이스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취약 구간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급제동·급핸들 조작을 자제하는 게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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