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양자기술로 美 따라잡으려는 中…세계최초 휴대용 양자통신 장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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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세계 최초로 휴대용 양자통신 장비를 개발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2021년 러시아와 합동 훈련 당시 중국군 지휘통제실. 중국 국방부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지원부대는 최근 3㎏ 무게의 소형 양자통신 장비를 이용해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신한 무선 신호를 성공적으로 수신했다. 정보지원부대 관계자는 “이번 실험 성공으로 모든 부대에 새로운 통신 수단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통신은 빛의 입자(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중간에 해킹이나 도청을 시도하면 양자 상태가 변하면서 정보가 파괴된다. 그만큼 강력한 보안성이 장점이다. SCMP에 따르면 새로운 통신장비는 크기가 기존 안테나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동일한 수준의 신호 강도를 포착할 수 있었다. 군인 1명이 혼자서도 들 수 있는 무게다.
이처럼 기동성이 높아 산악·협곡 등 장애물이 많은 지역에서 통신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중국군의 판단이다. 중국군은 초원 지역과 해안 전선에서 해당 장비를 시범 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8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예행훈련에 참가 중인 중국군. 로이터=연합
중국은 국방 분야에서 미국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양자기술 연구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월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해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초저잡음 단일 광자 검출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인민해방군 정보지원부대 관계자는 “통신·컴퓨팅·탐지 분야의 양자이론 기반 장비들이 실험실에서 실전 단계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중국의 양자기술의 발전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양자통신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양자 컴퓨팅과 감지 분야에서도 급속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인민해방군과 국가연구소, 국방 관련 기업간 조달 체계를 긴밀히 통합하면서 양자 기술의 군사적 응용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양자기술 추구는 자국의 국가안보 목표와 밀접하게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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