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대 ‘쉬었음’ 인구 역대 최대, 소비쿠폰 효과 줄며 숙박음식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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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부터 29세 사이 청년층의 고용률이 19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청년층 고용 한파는 30대로도 번지고 있다. 청년층은 물론 30대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고, 실업자와 ‘쉬었음’ 인원이 함께 늘었다. 소비쿠폰 효과가 줄면서 청년 아르바이트를 많이 채용하는 숙박ㆍ음식점업 일자리도 다시 감소했다.

10일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내용의 올해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2만5000명(0.8%)이 늘었다. 고용률은 63.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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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고용 시장을 견인한 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3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폭을 상회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17만7000명이 줄었고, 40대 역시 취업자가 9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19개월 연속 하락이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건설ㆍ제조업 침체 등이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층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며 30대 고용도 흔들리고 있다. 30대 취업자는 7만6000명이 늘었지만, 9월(13만3000명), 10월(8만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30대 실업자 수는 1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29.7%) 늘었다. 규모와 증가폭 모두 11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정부는 30대 인구가 증가하며 취업자와 실업자 등 경제활동인구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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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구직 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4000명이 늘었다. 11월 기준으로는 통계를 모은 2003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30대는 쉬었음 인구가 전년보다 6000명 늘어난 31만4000명으로,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지난 5월 이후 매달 감소하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11월에는 7000명이 증가한 4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대는 인구가 증가하는 집단인 데다, 이직 등을 준비하며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며 “청년 ‘쉬었음’ 동향과 원인을 유형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취업 역량 강화, 노동시장 진입 촉진 등 맞춤형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3만1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4만1000명이 줄며 17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감소폭은 다소 둔화했다. 특히 이달에는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가 2만2000명 줄며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숙박ㆍ음식점업은 청년층 고용이 많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공 국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숙박ㆍ음식점업이 좋아졌다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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