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대준 쿠팡 대표 사임…美 쿠팡Inc.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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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긴급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10일 사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쿠팡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 관계자는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미국 쿠팡 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의 사임은 다음주에 열릴 청문회를 앞두고 쿠팡이 선제적으로 리더십 교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박 대표를 포함해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강한승 쿠팡 전 대표(현 북미사업 개발 총괄) 등 6명을 채택했다.
그간 김 의장은 국회 국정감사 등의 출석 요구에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과방위는 김 의장이 또다시 불출석할 경우 동행 명령 발부 등 법이 허용하는 강제 수단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외국 국적자(미국 시민권자)라 국회 증언감정법 등 관련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쿠팡 사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윤리적인 기본의 문제”라며 “정부는 사고 경위를 신속·정확하게 조사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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