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경제, 이들 중 한 명에 달렸다…차기 연준 의장 면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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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금융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5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다음 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튿날부터 제롬 파월 현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 선발을 위한 최종 면접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몇몇 사람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 직후부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갈등을 빚었다. 내년 5월까지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넉넉히 남은 상황에서 후임자 선정을 서두르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기준으로 꼽고 있다.
유력 후보 해싯 “의장되면‘빅컷’도 가능”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정채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정책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2일 해싯을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속내를 내비쳤다.
해싯은 9일 한 행사장에서 ‘연준 의장으로 선임되면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등 대표적 금리 인하론자다. 시장에선 9~1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해싯은 이보다 큰 0.5%p의 ‘빅컷’도 가능하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다만 해싯이 의장에 취임하면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해싯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동하며 트럼프의 경제 철학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해싯 체제가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체제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차기 연준 의장에 베센트 장관을 점찍었지만, 베센트 장관 스스로 고사했다고 한다.
워시 전 이사 “AI가 물가 억제할 것”

지난 5월 9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 다른 경쟁자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꼽힌다. 원래는 전통적인 매파로 인플레이션 통제론자였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WSJ 기고문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이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물가를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해싯 위원장 보다는 다소 신중한 금리인하 정책을 펼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워시는 연준 의장이 되면 은행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FT에 따르면 워시의 면접일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면접 대상자에 올라있다. 모두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에 찬성하지만 성향은 조금씩 다르다. 월러 이사는 정통 경제학자로 시장에선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월러 이사와 함께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보먼 이사는 대표적인 금융규제 완화론자다. 릭 리더 CIO는 강한 금리인하론자이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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