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영어' 타격, 자연계가 더 컸다…SKY 지원자 평균 1.7→…
-
18회 연결
본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의 영어영역 등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 비율이 최저치(3.11%)를 기록하는 등 ‘불영어’ 수준의 난이도를 보이면서다. 다만 영어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의 경우 고득점자들이 몰리는 등 작년보다 지원자들의 영어등급이 올라간 곳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근영 디자이너
11일 종로학원이 총 5만6860건의 정시 지원 표본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 지원자들의 평균 영어 등급은 2.6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7등급) 대비 평균 0.9등급 하락한 수치다. 이들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들의 평균 영어 등급이 1.8등급으로 지난해와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불영어의 타격을 한층 크게 입은 셈이다.
그러나 분석 대상을 넓혀보면 인문·자연계열 모두 지원자들의 영어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자들의 평균 영어등급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을 보면 인문계열은 평균 2→2.2등급, 자연계열은 2→2.6등급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부 대학에선 지원자들의 영어등급이 올라간 곳도 있었다. 인문계열에선 연세대(1.7→1.5등급)·중앙대(2.2→2등급), 자연계열에선 서울시립대(2.4→2.1등급)가 대표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해당 대학들은 환산 점수 등에서 영어 반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통점이 있다”며 “영어 고득점자가 소수 대학에 몰리면서 지원자들의 평균 등급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들 중엔 수능 고득점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본다”며 “수시에서 고득점자가 얼마나 빠져나갔느냐에 따라 남은 학생들의 성적대 형성과 정시 지원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연계 수험생들이 불영어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정시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변수로는 첨단학과 신설이 꼽혔다. 정부의 첨단산업 인재 육성 기조에 따라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모빌리티 등 분야 신설·개편 학과가 다수 등장하면서 자연계 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져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설 첨단학과의 장학·채용 연계 여부와 커리큘럼까지 입체적으로 비교해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며 “신설학과는 상향 또는 적정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1~2개 학과는 적정 또는 안정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