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LS전선 美 1조 투자해 희토류 자석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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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대표가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서 열린 투자발표회에서 영킨 버지니아주지사와 셀피를 찍고 있다. 구 대표는 “한국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공항을 갔고, 도쿄 하네다 공항을 거쳐 뉴욕 JFK 공항을 거쳐 버지니아 리치먼드 공항에 왔다. 전체 이동시간이 20시간이 걸려 왔는데 꼭 주지사님과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LS전선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또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 1조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제조 공장을 짓고 있는 LS전선은 이 지역에 1조원가량을 추가 투자해 희토류 자석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제조 시설을 설립한다.

LS전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서 열린 투자발표회에서 6억8900만 달러(약 1조 179억원)를 투자해 재활용 구리 및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생산시설에서는 폐 구리로부터 케이블의 원료가 되는 재활용 구리를 확보하고, 자동차 및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첨단 권선(마그넷 와이어)과 전기모터 및 첨단 방위 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하며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투자발표회에 참석해 “2년 전 우리는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투자인 LS그린링크의 프로젝트를 약속한 바 있다”라며 “이는 미국 제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그 약속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투자는 햄프턴 로즈(체서피크 시가 속한 항만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지난해 체서피크 시에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LS전선은 미국에서 해상 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새로 짓는 생산 시설에서 확보한 재활용 구리는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 양 제조 시설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LS그룹은 당시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북미 시장을 장기 투자처로 확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자금 투입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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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구자은 LS회장(왼쪽)이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워싱턴DC에 방문해 윌러드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경협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군의 첨단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의 공급은 현재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미국 공급망에 심각한 위험 요소”라며 “가장 핵심적인 부품 공급망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 함께 안전하게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희토류 자석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수출 중단 초강수를 두면서 미국과 힘겨루기 중이다.

구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제품 라인 확장이 아니라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며 미국의 국가 안보 과제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이번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은 우리와 버지나에의 강력한 협력 관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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