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출생률 반등에 키즈시장 '활짝'…유아동 상품에 베팅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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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유럽 항공사인 핀에어 주최로 열린 '밋앤그릿'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핀란드에서 온 산타클로스와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출산율 반등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가 키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4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 개봉에 맞춰 관련 협업 상품을 단독 출시한다고 밝혔다. CU는 해당 영화의 세계관을 반영해 솜사탕, 미니 케이크 등 디저트류 중심 신상품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CU는 올해 3월에도 2~7세 아동을 공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키즈 전용 스낵 라인을 론칭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키즈 전용 라인 상품은 출시 후 현재까지 30만개 가량 판매됐다”며 “부모 고객은 물론 장기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전략으로 고객층을 U-10(10세 이하)까지 확대했으며, 내년 초에도 관련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9월 신생아 전용 프리미엄 분유인 ‘앱솔루트 산양100’ 제품을 출시했다. 산양분유 제품 출시 7년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산율 회복이라는 반가운 소식 속 신생아 출생 100일 간의 규칙적인 수유텀을 돕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키즈 전문 식품 브랜드 ‘푸키루키’를 론칭해 아동용 즉석 식품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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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부모들이 아기를 위한 겨울철 유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패션 업계도 유아동 카테고리 상품 육성에 나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대 패션 플랫폼 ‘포스티’는 지난 3월 유아동 카테고리를 개설한 후 7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배(1389%) 늘었다. 올해 6월에는 입점 셀러 및 브랜드 사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인 ‘파트너 센터’에 ‘키즈 입점하기’ 기능도 도입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유아동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테고리 마련 후 (제품이) 개별 판매될 때보다 높은 거래액을 달성하고 있다”며 “신규 유아동 브랜드 입점을 늘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스탠다드 키즈’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4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신사 내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플랫폼 ‘29CM’도 지난달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8월 성수동에 연 키즈 전문 편집숍 ‘이구키즈 성수’는 첫 한달 간 2만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집객 효과를 보였다”며 “젊은 부모 세대가 빠른 패션 트렌드를 포착하고 자녀에게도 적용하며 감각적인 유아동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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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엄마가 찬바람을 가리기 위해 아기에게 털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뉴스1

업계의 키즈 사업 확대에는 최근 증가한 출생아 수와 아이 1명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합계출산율(가임기간 여성의 평균 기대 출생아 수)은 2023년 0.72, 지난해 0.75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분기 기준 0.81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출생아 수는 19만10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2488명 늘었다.

이번 달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표한 ‘인구전망 2025~2045’ 보고서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내년에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키즈 산업 시장 규모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서비스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210억 달러(약 31조원)에서 올해 말까지 437억6000만 달러(약 65조원)에 이를 예정이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키즈 시장은 출생률 증가와 더불어 MZ세대의 소비 특성인 ‘고급화’과 ‘보여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영유아용 제품이나 브랜드 또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양육자의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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