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1기 ‘어른’의 쓴소리…“동맹국 일본 외면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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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2017년 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을 보좌관으로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은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 중인 중국공산당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를 ‘관리 가능한 전략 경쟁’이나 ‘경제 패권 경쟁’으로 보는 수준을 넘어 군사·경제·산업·첨단기술 전반에서 사실상 전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침략에 맞서기 위해 세계 최대 경제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최근 중·일 대치 국면과 관련해 “(미국이) 일본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성 장군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초인 2017년 2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가 다음 해 3월 물러났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인사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중국의 산업 전쟁에 대응하는 국가역량 핵심산업 전략 수립’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그들(중국공산당)은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실제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남중국해 침략 위협과 영유권 주장, 미국의 조약 동맹국인 필리핀에 대한 군사적 위협, 대만을 상대로 한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압박과 위협, 중·러 간 합동 폭격기 훈련 등을 예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중국의 대외 전략을 ‘3C’로 요약했다. 중국 시장 접근과 투자 기회를 미끼로 글로벌 기업을 유인(포섭·Co-opt)한 뒤 진입 과정에서 기술 이전을 강요하거나 지식재산권을 탈취(강압·Coerce)한 다음, 해당 분야 중국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을 자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면서 ‘정상적인 비즈니스 관행’이라고 호도(은폐·Conceal)한다는 것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우리는 더는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취해야 할 해법으로는 차단(Insulate)·인센티브(incentivize)·통합(Integrate)·국제화(Internationalize)·각성(Instill) 등 ‘5I’를 제시했다. 먼저 중국의 경제 침략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미국 경제·산업을 보호(차단)하고, 핵심 산업·분야 투자를 유도(인센티브)해야 하며, 경제 정보와 군사 정보를 융합(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또 중국의 경제 공격에 대한 동맹국과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조선 산업에서 한국의 역할을 언급하는 등 ‘동맹과의 협력’ 가치를 거듭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조선산업은 하룻밤 새 재건할 수 없다. 한국·일본·핀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중·일 갈등과 관련해 ‘동맹국과의 협력·연대’를 강조했다. “이제는 그들(일본)을 지지할 때다.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일본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나에 총리 발언 후 중국이 일본을 강압했을 때처럼 우리가 일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다. 이는 중·일 대치 국면에서 관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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